생명에 대한 외경/찬미받으소서

Ⅶ. 삼위일체와 피조물들의 상호 관계[238-240항]

즐거운예언자 2024. 7. 17. 23:59

Ⅶ. 삼위일체와 피조물들의 상호 관계

238. 성부께서는 모든 것의 궁극적 원천이시고, 존재하는 모든 것의 토대가 되시어 당신 자신을 알려 주시는 자애로우신 분이십니다. 성부의 모습을 드러내시는 성자를 통하여 만물이 창조되었으며, 성자께서는 마리아의 태중에서 사람이 되시어 당신 자신을 이 땅과 결합시키셨습니다. 무한한 사랑의 끈이신 성령께서는 세계의 중심 깊이 현존하시면서 새로운 길에 영감과 힘을 불어넣어 주십니다. 세상은 하나의 신적 근원이신 삼위께서 창조하셨는데, 각 위격은 각자의 고유성에 따라 이 공동 사업을 이루셨습니다. 따라서 “세계를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경탄하며 관상할 때, 우리는 온전하신 삼위일체께 찬미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169

239. 삼위일체의 친교를 이루시는 한 분이신 하느님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삼위께서 모든 실체 안에 그 표징을 남겨 두셨다고 생각합니다. 보나벤투라 성인은 인류가 원죄 이전에는 각 피조물이 어떻게 “하느님께서 삼위이심을 입증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단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자연이라는] 책이 인간에게 열리고 우리 눈이 아직 어두워지지 않았을 때에는”170 자연 안에 삼위일체가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의 이 성인은 모든 피조물은 그 안에 고유한 삼위일체 구조를 담고 있으며 실제로 인간의 시야가 그토록 좁고 어둡고 취약하지 않았다면 이를 쉽게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우리에게 가르쳐 줍니다. 이렇게 그는 삼위일체의 열쇠로 현실을 읽도록 노력하라고 우리를 채근합니다. 

240. 거룩한 위격들은 실체적 관계이고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창조된 세상은 하나의 관계망입니다. 피조물들은 하느님을 향하는 경향이 있고, 또한 모든 생명체는 다른 것을 향하는 경향이 있기도 하기에, 우리는 온 세상에 드러나지 않게 뒤얽혀 있는 많은 지속적 관계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171 이는 우리가 이 피조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대에 대하여 경탄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실현을 위한 열쇠를 발견하도록 이끕니다. 실제로 인간은 자신에게서 벗어나 하느님, 타인, 모든 피조물과 친교를 이루어 살면서 관계를 맺을수록 더욱 성장하고 성숙하며 거룩해집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인간은 창조되었을 때부터 하느님께서 그 내면에 새겨 주신 삼위일체의 역동성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에, 우리는 우리가 삼위일체의 신비에서 흘러나오는 세계적 연대의 영성을 기르도록 초대됩니다. 

[내용출처 - https://www.cbck.or.kr/Notice/20210427?gb=K12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