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차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5
신약이 시작됨과 동시에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을 세상의 멸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고, 하느님 나라의 도래로 받아들인 사람도 있다. 이 날에 대한 우리들의 반응은 '그래, 언젠가 그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아니겠지.'가 아닐까? 그러하기에 회개하지 않고 어제와 같은 삶을 살아간다. 또는, 피곤함에, 세상의 여러 일들에 흘려듣는 이야기로 끝나버려,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인지하지 경우가 대부분일 듯하다.
마지막 날을 생각하며 재난 영화들을 떠올려 본다. 자연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가를 보여 주기도 하지만, 그 상황에서의 인간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때 생각해 보지 않았는가? 그 상황에서 나의 모습은 어떠할까? 믿던, 믿지않던 그날은 온다. 언제인지 알고 있던 알고 있지 않던 그날은 온다. 확실한 건 그날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안다는 것이다. 내가 해야 할 것은 무언가 세상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변화 밖에는 없는 듯하다. 그래서 복음에서도 가서 세상을 바꾸라 이야기하지 않는다. 타인의 잘못을 벌하라 이야기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많은 것들이 종말로 치닫고 있는 이때, 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하느님께서 주신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당신께서 나에게 알려주시는 만큼 나는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알게된 것을 바탕으로 내가 무엇을 행할 수 있을지 곰곰이 묵상해 보자. 분명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다. 크던 작던 할 수 있는 그 일이 지금 내가 행하여야 할 일. 깨어나 움직여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