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무죄한 이가 피를 흘리지 않게 되었다.

즐거운예언자 2025. 4. 7. 20:48
모세의 율법에 따라 그들을 사형에 처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그날에 무죄한 이가 피를 흘리지 않게 되었다.
 다니엘 예언서 13,62

 

이 세상은 누가 무고한 이인지 알 수 없을 만큼 혼동으로 가득 차 있음을 봅니다. 그 혼동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무죄한 경우가 많습니다. 어찌 보면 이들은 죄를 지을 기회조차 박탈당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힘없는 이에게 뇌물을 주며 무언가를 부탁하는 이가 없을 테고, 싸우면 뻔히 얻어맞을 터이니 폭력을 행사하지도 못하겠지요. 혹자는 이들을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죄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겠지만, 이런 이들도 무죄하다 이야기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살아갈 맛이 있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정의가 승리한다.'라고 배웠습니다. 살아보니 정의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한 것이 정의'라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의는 더 큰 힘 앞에서 불의가 되고 마는 것을 우리는 역사속에서 보아 왔습니다. 불안전한 인간인 우리는 하느님의 정의에 기댑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의지와 당신 영의 소리인 양심에 기대에 바라봅니다. 내 주변에도 무죄한 이가 피를 흘리고 있지 않은지. 내가 가해자는 아닌지. 그들을 변호해주어야 하는 상황은 아닌지 말입니다.

 

누구나 무죄한 이들이 쓸려나가는 일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만, 떨어지는 꽃잎처럼 많은 사람들이 쓸려나가고 있다. 과연 그들은 유죄 일까? 아니면 순교자 일까?

 

[자] 사순 제5주간 월요일
2025년 04월 07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