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즐거운예언자 2025. 4. 14. 00:49
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2,10

 

 

무덤에서 살리신 라자로. 그 라자로가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살아났기에 오히려 죽음에 처하다니, 모순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죽어야 하는 우리의 한계(다가오는 죽음의 시간)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 죽음이기에 우리는 잘 죽기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그 고민만큼이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행동하느냐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이 세상을 천국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나 시험으로 보고는 이도 있고, 어떻게 살던 죽으면 끝이라고 이야기하는 이도 있습니다. 저는 하느님께서 당신이 보시니 좋았다 하신 세상에서 인간들이 죽도록 고생만 하라고 보내지는 않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만드신 세상에서 모두 행복을 누리는 모습을 꿈꾸지 않으셨을까요? 그리고, 당신이 만드신 세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함께 하기를 원하셨을 듯합니다.

오늘 두봉 주교님의 장례 미사에서 많은 이들이 그분을 기억했습니다. 분명 그분은 오시기 전보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고 떠나셨습니다. 많이 사랑하셨고, 많이 감사하셨고, 모든 것에 당당하려 노력하셨습니다.  

그분을 보면서 나는 내가 오기 전보다 세상을 얼마나 아름답게 만들었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함께 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너무 거대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두 손에 담을 수 있는 만큼만 노력해 봅시다. 우리가 하느님 앞에 설 때 지금 보다는 당당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각자 다르겠지만, 내가 오기 전보다 나은 모습으로의 변화에 조금은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 성주간 월요일
2025년 04월 14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