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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Ⅴ. 세대 간 정의[159-162항]
    생명에 대한 외경/찬미받으소서 2024. 7. 1. 23:59

    Ⅴ. 세대 간 정의


    159. 공동선의 개념은 또한 미래 세대도 관련됩니다. 세계 경제 위기는 우리 후손들도 예외일 수 없는 공동 운명을 무시하는 악영향을 신랄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세대 간 연대 없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더 이상 논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지구를 생각하면, 우리가 거저 받은 선물을 전달하는 것에 관한 새로운 논리에 접어들게 됩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선사된 것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개인적 유익을 위한 효율과 생산성이라는 공리주의적 원칙으로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세대 간 연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의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우리가 받은 지구는 우리 후손들에게도 속하기 때문입니다. 포르투갈 주교들은 우리가 이러한 정의의 의무를 받아들일 것을 요청하였습니다. “환경은 받음의 논리에 속하는 것입니다. 환경은 각 세대가 빌려 쓰는 것으로 다음 세대에 넘겨주어야 하는 것입니다.”124 통합 생태론은 이러한 폭넓은 전망을 담은 것입니다.

    160. 우리 후손들, 지금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습니까? 이 질문은 환경만을 따로 떼어 놓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문제에 부분적으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물려주고 싶은 세상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을 제기할 때에는, 무엇보다도 그 전체적 방향, 의미, 가치를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가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들을 치열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우리의 환경을 위한 노력이 중요한 결과를 낳지 못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용기를 내어 이러한 질문을 하면, 반드시 또 다른 매우 직접적 질문을 제기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가? 우리가 세상에 온 목적이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일하고 노력하고 있는가? 지구는 왜 우리를 필요로 하는가? 그러므로 그저 우리가 미래 세대만을 걱정한다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의 존엄이 위기에 빠져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미래 세대에게 살 만한 지구를 물려주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지상에서 살아가는 것의 의미를 묻는 것이기에 우리 자신에게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161. 종말에 대한 예언은 더 이상 비웃거나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엄청난 잔해와 황무지와 쓰레기를 남겨 줄 수 있습니다. 소비, 낭비, 환경 변화의 속도는 지구의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현재의 생활 방식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기에, 이미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처럼 재앙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불균형의 영향을 줄이는 것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하는 행동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최악의 결과를 감수하게 될 이들이 우리에게 추궁할 책임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합니다.
    162. 이러한 도전에 진지하게 맞서는 데에 방해가 되는 것은 환경 훼손을 수반하는 윤리적 문화적 타락과 관련됩니다. 탈근대 세계에 사는 사람들은 지나친 개인주의에 빠질 위험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회 문제들은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자기 중심적인 문화, 가정적 사회적 결속의 위기, 다른 이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과 관련됩니다. 부모들은 과도하고 근시안적인 소비로 자녀들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래서 자녀들은 자신의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꾸리는 데에 점점 더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미래 세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관심의 지평을 넓히지 못하는 것과 발전에서 소외된 많은 이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습니다. 미래의 가난한 사람들만을 생각하느라 길을 잃지 맙시다. 이 지구에서 살날이 많지 않고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오늘날의 가난한 사람들을 기억합시다. 그러므로 “더욱 공평한 세대 간 연대 의식에 덧붙여, 세대 내 연대 의식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도덕적 요구도 절실합니다.”125

    [내용출처 - https://www.cbck.or.kr/Notice/20210427?gb=K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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