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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매일묵상 2025. 4. 5. 15:59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예레미야서 11,20나의 송사를 만군의 주님께 맡겨 드리며, 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울부짖다 문득 나를 피고로 하는 송사는 없을까 생각해 봅니다.
판공을 준비하면서 '특별한 잘못은 없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기에 십계명에 대비해서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라.'에서 덜컥 멈추어졌습니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사신 한 장 받아 다른 이에게 보내는 것조차 알려 드려도 그것이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바로 옆에 있으면 직접 보여드리거나, 직접 해드릴 텐데 전화로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 사이 음성은 높아지고, 말은 빨라집니다. 이런 나의 모습은 이해는 할 수 있어도 좋은 모습은 아닌 게 분명합니다.
성찰 중 옆자리에 소근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레지오가~~~', '형님, 오랜만~~', '어제,~~'
'아! 이 사람들은 성찰하는 사람들에게 분심이 들게 만드는 것을 모르나...'라는 생각과 함께 화가 뿔쑥 올라옵니다. 가서 조용히 하라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속을 부글 거립니다. 나의 성찰을 방해하는 그런 이들이 밉다는 생각이 자꾸만 나의 말목을 잡습니다.
자꾸만 분심이 드는 마음을 보면 '악마가 내가 성찰을 충분히 준비하는 것을 방해하는구나.' 싶습니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하고 싶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잘 살고 싶습니다. 이렇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사소한 것에도 화가 나고, 마음이 간다면, 그만큼 완벽하고 싶고, 그만큼 잘 살고 싶은 것이라는 신부님 말씀을 기억해 봅니다.
나는 더 잘 살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부족해도 계속 시도합니다. 만군의 주님께서 내일을 허락하시는 모든 날에.
오늘은 완벽하지 않아도, 내일도 그러하리라 포기하지 맙시다. '매일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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