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오른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어 던져 버려라.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지체 하나를 잃는 것이 낫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5,29
참 불편한 말씀입니다. 이 말씀 대로라면, 천국에는 사지가 멀쩡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듯합니다. 왜 이 말씀이 불편할까요? 죄짓지 않고 살아가지 못한다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이런 생각은 하느님 나라로의 여정을 포기하게 만듭니다. '어차피 해도 안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더 나아지려는 노력을 할까요? 포기할 수도 없고, 해도 안될 것 같고, 참 답답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눈을 빼어 던져 버릴 자신은 없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만큼 죄에서 완벽하게 멀어질 자신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당신께서 선물로 주신 화해의 성사에 기대어 당신 곁에 있고자 하는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라고 기도할 밖에요.
하늘과 나 사이를 가로 막는 것들이 크게 느껴지는 날 입니다.
[백]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사제 학자 기념일
2025년 06월 13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