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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매일묵상 2025. 3. 28. 17:56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34누군가에게서 '당신은, 하느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요? 신앙인으로 살아가면서 듣고 싶은 말이긴 하지만, 듣기 힘든 말이기도 합니다. 질문을 바꾸어 봅니다. '지금의 나는 하느님 나라에 얼마나 가까 있는지요?'라고.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있고 싶어서, 하느님을 알고 싶어, 공부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노력해 보지만, 그 노력은 지속되지 못하고 어느 순간 흐지부지 되는 것을 경험하기도 하고, 알기 위한 노력이 아닌 더 멀어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순간을 만나기도 합니다. 마치 흘러가는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계속 헤엄을 쳐야 하는 물고기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의 자리를 고수하기 위해서 조차 계속 헤엄을 쳐야하는. 지금 우리의 상황은 힘들어 조금만 쉬어도 저만치 떠내려가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많은 것들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몸만 그곳에 있고 마음은 다른 곳에 있음을 경험하는 때가 많습니다. 미사 중 조금 만 긴 독서와 복음이 나오면 처음에는 성경의 말씀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마음은 저 멀리 여행을 떠나버리고 마는 것은 경험하게 됩니다. 강론때 복음에 대해서 물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것을 보면 정신의 가출은 심각한 수준이 아닐 수 없네요.
하느님을 만난 사람들은 십자가 앞에서,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방해 역시 만만치 않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대로 당신 근처를 맴돕니다. 졸면서도 십자가 앞에 앉아 있있습니다. 당신 안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기에 겨울철 모닥불에 모인 사람처럼 저는 당신 곁에 머물러 있으려 합니다.
봄이 왔다 했는데, 눈이 왔습니다. 변화 속에서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길 기도하는 것만이 최선 일듯 싶습니다. '매일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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