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5,10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머무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고요히 머무는 것과 멍 때리는 것을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머문다는 것은 온전하게 속한다는 것 임을 알게 되니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은, '나로 인해 하느님이 욕먹는 일은 없도록 하자!'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리 단순한 것은 아닌듯 합니다. 여전히 세속적인 축복을 원하고, 가끔은 알면서 외면하는 것이 지금의 나이기에 당신 안에 머물길 원하면서도 자꾸만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첫영성체를 하고, 견진을 받고... 한걸음 한걸음 당신께로 다 가고 있습니다.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넘어져도 일어나 당신께로 향하는 저의 모습만 보아주십시오. 주변을 맴돌고 있다 내치지만 말아 주십시오.
당신안에 머물고 있는 이들을 꽃에 비유하면, 나는 어디에쯤 어떻게 피어나려 준비하고 있을까?